1·3 규제완화 대책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5% 늘고 인천과 세종에서도 거래량이 2배 뛰었다. 다만 고금리와 경기 불황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연착륙을 단정하는 건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오늘(15일) 기준 1220건으로 한 달 전(837건)보다 45.7%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떨어졌다가 11월 반등했다.
전국 아파트 낙착률도 하락세를 멈추고 30%대를 회복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최근 발표한 ‘1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전국 아파트 경매 1736건 중 634건(34.5%)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한 달 전보다 9.0%p 상승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인 낙찰가율은 75.8%로 같은 기간 0.8%p 올랐다. 낙찰가율이 높다는 건 경매물건 평가치가 그만큼 높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1월 낙찰률(44.0%)과 낙찰가율(78.7%)도 전월 대비 각각 26.1%p, 2.2%p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2명 많은 5.6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5명대를 회복했다.
지지옥션은 “지난 1월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에 나서자 수도권 아파트 경매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낙찰가율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인천과 세종에서도 비슷한 흐름세를 보인다. 양지영R&C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인천시 연수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가 된 지난 9월 94건에서 10월에 122건으로 29.8%가 증가했다. 세종시 거래량도 늘었다. 9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50건에서 10월 183건, 11월 231건, 12월 241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거래량은 271건으로 9월 거래량 대비 80.7%가 증가했다.
분양 전망도 조금씩 회복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설문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71.1로 1월보다 12.4p 상승했고 울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상승할 걸로 예상됐다. 유일하게 50선을 밑돈 수도권도 61.0으로 올라섰다. 분양가격 전망치는 85.1p, 분양물량은 76.7p로 전월대비 각각 3.9p, 6.6p 높게, 미분양물량 전망은 115.1p로 14.8p 낮게 전망됐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권지혜 연구원은 “1월 발표한 전매제한과 무주택 요건 완화 등 1·3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이 수도권 아파트 분양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규제완화와 금융지원 등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이 발표됐지만 고금리와 경제 위축 등 불확실한 경제 변수로 여전히 분양시장은 위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등 대외 변수 해소와 정부의 적극적인 연착륙 대책 효과에 따라 분양시장도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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